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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7 휘트니 휴스턴 내한공연, 실망과 안타까움 사이 by 왕소라 (5)

그 옛날 어린 기억에도 '웬 다이아' 열풍은 대단했었다. 당시 노래 좀 한다하는 가수들은 '아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지금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만큼 불렀었고 모든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영화 '보디가드'를 패러디 했었다.

생각해보면 휴스턴은 흑인임에도 백인에 가까운 목소리와 창법을 구사했다. 확실히 아레사 프랭클린과 같은풍의 흑인 소울은 아니었다. 라이벌인 머라이어 캐리가 흑인풍에 가까운 창법을 구사한 것과는 반대였다. 캐리가 신기에 가까운 하이 노트로 경이로움을 선사했다면 휴스턴은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풍성한 감성을 전달하는 가수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가수였다. 바비 브라운과의 불행한 결혼 생활과 이혼 등으로 술과 약물에 빠져지냈다. 신이 주셨던 재능인 음악과도 멀어졌다. 힘겨운 시간을 거쳐 결국 팝계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휴스턴은 아니었다.

휴스턴이 데뷔 25년만에 한국을 찾았다. 아무리 그 옛날의 디바가 아니라 할지라도 공연에 대한 기대는 컸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성량이 떨어진 것은 둘째치고 무대에 서있는 모습조차 위태로워 보였다.

대부분의 히트곡은 원음이 아닌 반음 이상 낮춰 불렀고 그나마도 대부분 애드리브로 처리해 버렸다. 또 많은 곡을 AR에 의존했다. 그녀는 노래 중간 중간 계속해서 기침을 했고 여러곡을 이어 부르지 못할 정도로 체력도 좋지 못했다.

선곡 역시 아쉬움이 많았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런 투 유'나 '아이 해브 낫씽', '아이 빌리브 유 앤 미', '올앳원스' 등 발라드 넘버는 대부분 생략된 공연이었다. 고음부가 많은 그 노래들을 소화하기에는 무리였던 것일까. 공연 후반에 들어서는 노래 순서를 까먹어 '아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미리 부르다 중단하는 작은 해프닝도 벌어졌다. 

관록과 노련미마저 없었다면 명성에 먹칠을 할만한 공연이 됐을지도 모른다. 공연 티켓 가격은 최고 18만원. '과연 이 공연이 티켓가에 합당했을까'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도 상당수였을 것이다.

물론 최악이라는 말은 아니다. 힘에 부쳐보이긴 했지만 그녀는 분명 무대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전설의 디바를 볼 수 있단 것. 추억 속 노래를 들을 수 있단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임에는 틀림없었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에는 40~50대 중장년층 팬들이 상당수 였다. 그들에게 휴스턴은 추억인 동시에 향수인 가수였을 것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휴스턴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월드투어 대장정을 시작한다.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전설의 디바가 이름뿐인 전설로 남기를 바라지 않는다.  

여전히 최고의 가창력을 과시하고 있는 셀린 디온이나 변화하는 트렌드에 잘 적응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역시나 가창력은 예전만 못함ㅜ.ㅜ)럼 휘트니 휴스턴의 명성도 다시금 부활할 수 있기를...진심으로 응원한다.  


 

Posted by 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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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경훈 2010/02/07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스턴은 흑인임에도 백인에 가까운 목소리와 창법을 구사했다. 확실히 아레사 프랭클린과 같은풍의 흑인 소울은 아니었다. 라이벌인 머라이어 캐리가 흑인풍에 가까운 창법을 구사한 것과는 반대였다. <- 이 부분을 읽다 그냥 글을 쭉 내렸네요.
    소울을 아신다면 이런 말은 함부로 못하실 거라 사료됩니다. 그리고 캐리가 흑인풍이란 말에 그냥...ㅎㅎㅎ 네요.
    왠만하면 블로그들에 댓글 별로 안다는데...신문사 블로그에 글을 올리실 정도라면...사실 관계 확인은 물론 정확한 지식이 뒷받침되야 하지 않나 사료됩니다.
    역시나...혹시나 했던 기사들-그냥 가창력 떨어진다고 실망했다는 기사들이 당연스럽게 올라올거라 생각했는데...역시나군요.
    "소울"을 아신다면...가창력에 실망했더라도 그 노래의 느낌은 충분히 전달 받으셨을 터인데...아쉽네요.
    열성적인 팬은 아니고 오늘 공연 보러 가는 건 맞지만...참 글쓴분과 같은 분들이 많을까봐서 그게 더 걱정이네요.

  2. 왕소라 2010/02/07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적은 잘 수용하겠습니다. 단지 저의 생각을 가볍게 쓴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구요. 저 역시 기자이기 전에 휘트니의 아주 오랜 팬입니다. 물론 가창력을 과시하는 기계적 공연을 기대했다 실망한 건 아니였구요.40대의 디바에게 20대 전성기의 모습을 기대할 수도 없구요.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무대에 올라 때때로 불안함을 준 모습이 안타까웠단 의미입니다. 하지만 태도와 매너 면에서는 아주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 김지혜 기자ㅋㅋ 2010/02/08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지혜 니가 기자냐 넌 홍신소 다니잖아 주제에 기자라니

  3. 몽블랑 2010/02/07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경훈씨. 쏘울을 아는 사람이 그냥 글을 쭉 내립니까. 쏘울은 당신이 정의내리는 그런거 아닙니다. 쏘울은 내가 느끼는게 답입니다. 그냥 글을 쭉 내렸다는건, 당신이 쏘울을 잘 안다는게 아니라 난독증임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쏠프다.

  4. 뮤지션 2010/02/10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팬이라면 그아티스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다르더라도 모든걸 이해하고 사랑하는게 진정한팬이죠 자신이 사랑하던 아티스트라도 세월이많이 흐르면 어느 예전만 못한모습을 보일수있다는건 그건 당연히 누구나 어느정도 예상할수잇는것이고 ..그걸알면서도 그아티스트의 감성과 소울과 느낌을 느껴려고 공연장찾는것이지 단지 일순간의 가창력만 보려고 공연장을 찾는사람은 무식한사람들입니다.유럼이나 미국의 대중들은 그아티스트 자체를 사랑하지 일순간의 가창력따위가지고 운운하며 무식하게 헐뜯고 그러지않습니다..아무튼 휘트니휴스턴이라는 전설의 디다가 고난을이겨내고 몸을추스려서 심수년만에 월드투어하면서 그 첫공연지로 시장도 작은 한국을 가장먼저 찾아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팬으로선 꿈만같은겁니다. 그녀가 아무리 예전만못하다해도 그녀의주옥같은 명곡들은 우리들가슴에 영원히 울려퍼질것이고 그녀는 영원히 전설적 디바로 전세계 대중들의 가슴에 새겨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