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일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한 시간짜리 광고를 보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든다.
몇 백 원짜리 껌에서부터 수 억 원을 호가하는 스포츠카 까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고 그 비중도 웬만한 조연 못지않다. 이 정도면 작가가 아니라 홍보담당자 혹은 카피라이터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억지로 드라마 사이사이에 껴 넣은 제품홍보를 위한 대사들로 인해 실소를 머금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패션 관련 드라마이니 구두나 명품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수기와 껌, 세계도시축전은 정말 이해 할 수가 없다.
이서정(이지아 분)과 친구(김시향 분)가 함께 살던 집에 촬영된 장면들만큼은 정수기가 드라마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자들이 계속 얼음과 물을 마시러 정수기에 갈 때 클로즈업 되는 것은 기본이고 대화 장면에도 두 사람 가운데는 늘 주인공(?)인 정수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정수기를 PPL 하고 싶다면 차라리 홈드라마에 나오는 것이 더 적합할듯하다.
껌 관련 대사들도 정말이지 손발이 오그라든다. 지난 주말 방영분에는 선배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이지아가 선배들에게 뜬금없이 껌을 한개도 아닌 한 통씩을 나눠주며 홍보 냄새 물씬 풍기는 대사를 들을 때는 내가 다 민망할 정도였다. 껌팔이가 아닌 이상에야 누가 요즘 껌을 몇 통씩 들고 다닐까? 차라리 박기자(김혜수 분)가 배고픔을 참기위해 껌을 찾아 씹는 장면은 그나마 자연스러웠다.
한편 이번 주 새롭게 등장한 PPL 주인공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이었다. 인천이 원래 패션의 도시도 아닐뿐더러 개연성 없는 인천과 서울 왕복 스토리로 지루함을 느꼈다. 도대체 패션과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무슨 연관성이 있단 말인가? ‘스타일’처럼 주제가 확실한 드라마를 통해 알리는 것이 오히려 축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PPL이 아주 적절하게 사용돼 성공한 예도 많다. 옛날 영화지만 ‘우리아이가 작아 졌어요’ 라는 영화에서 작아진 아이들이 보통 사람의 발에 밟히는 장면에서 등장한 나이키 로고로 인해 그 당시 나이키는 엄청난 효과를 보았다. 우리나라 사례를 보면 영화 ‘쉬리’에서 “SK텔레콤, 소리샘입니다” 라는 멘트가 나와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둔 것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PPL은 잘하면 서로 윈-윈 할 수도 있지만 잘못 하게 되면 작품은 본래 의도에서 벗어나 산으로 갈 수도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했다. 작가에게 작품을 제대로 쓸 수 있게 하고 연출자에게는 연출을, 배우에게는 연기에 만 집중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이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할 것이다.
<사진 출처= sbs 공식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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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모르시네..병맛인걸 알면서 보는게 스타일 보는맛이에요 모르면 싸물어